예를 들어 제가 한나라당을 존경한다고 해 봅시다. (어디까지나 '예' 입니다.실제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때 이러한 존경을 외부로 표출하는데에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크게 2가지로 보자면
1. 이러이러한 이유와 요러한 실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는 존경할 수 있는 당이다.
2.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정도가 되겠군요.
사실 가장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의사 표출은 1번이 될 것입니다. 논리를 걸고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며, 하는 주장에는 욕이나, 폭언을 하는 답글을 쓰는 사람이 병신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논리를 걸어서 써도 무조건 욕만하는 사람들 많다.' 라고 억울해 하시는데, 그건 일부일 뿐이고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에는, 폭언, 욕설 리플을 다는 사람에 대해 '정신병자' 취급을 합니다.-그러한 점에서 억울해 하시는 분들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논의할 가치가 없는 생또라이들의 행위에 왜 상처를 받는가요? 조카가 '삼촌 아저씨 같아' 라는 말에 상처 받고 조카 패는 거랑 똑같은 모습이잖아요.- 애초에 그러한 논리를 가지고 들고 나왔다는 것은 그 사람이 그만큼의 생각을 했다는 증거이고, 이 생각을 깨거나, 논쟁을 좀 붙기 위해서는 역시나 상대방에게도 논리를 사용할것을 은근하게 강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법엔 결국 상대방에게도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기에 논리는 긍정적인 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논리도 잘못쓰면 리틀보이급 무기가 됩니다만.-
또한 1번의 경우는 최소한 반대론을 들을 수는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이유를 들어 옹호를 하던, 비난을 하던 간에 최소한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려고 하는 거니까요. '설득'에는 포용성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독선보다는 많습니다.
그렇다면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는 어떨까요?
여기엔 두가지 전제가 내포 됩니다.
1. 취향은 비판받을 수 없는 완전한 개인의 자유이다.
2. 그러므로 타인이 나의 취향을 까는 것은 나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다.
안타깝게도 취향은 비판받을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취향을 제외 하더라도, 개인의 일상적인 취향은 모든 비난의 여지가 가능합니다. 제가 하는 예술의 경우에도, 극단적인 비판론자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것은 예술이므로, 예술가를 전부 좇아내야 한다.'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동네 친구나 학교 친구 말도 아니고 플라톤의 주장입니다.
소고기가 취향인 사람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에 따라 볼 때, 지구의 환경 파괴와, 효율적인 식량 구조를 파괴하는, 나쁜 행위로 비판할 수 있습니다. 레이싱이 취향인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지구 대기와 환경 오염에 별반 도움도 안될 뿐더러 로마의, 전차경주와 근본적으로 별 다를 것도 없는 문화라고 비난 받을 여지도 있습니다. 미식가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맑스주의적 국제 관계에 대한 시각으로 보면 '자본주의의 극단적 폐단의 수혜자'나 할법한 일이며, 그렇게 맛있는 것을 찾아 먹는 순간에 아이티의 주민들은 먹을 것을 살 돈이 없어 진흙을 먹고 있다고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광이 아니더라도, 군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그래봐야, 전쟁의 도구들을 옹호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전쟁광이나 뭐가 다를 바 있느냐는 비판을 받을 여지또한 충분합니다. 패션에 조금 민감할 뿐인 여성들도, 가난한 남자의 증오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축구 좋아하고, 군대얘기 좋아하는 것 뿐인 남자들이, 몇몇 여성의 증오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정말 취향이 비난할 수 없는 개인의 완벽한 자유일까요?
개인이 처한 입장이라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요소에 따라 다릅니다. 그리고 그러한 개인의 사회적 기반과, 개개의 삶의 살아온 길에 따라 개인의 시각은 천차만별이 됩니다. 당연히 남이 옹호하는 것이 나에겐 비판의 여지가 될 수 있고, 내가 비판하는 것이 타인이 옹호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취향은 엄연히 사회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회적 요소입니다. 애초에 개인이 완전하게 자유로이 선택한 것이 취향이 아니며, 개인이 사회에 예속되어있는 것 만큼이나, 취향도 단순한 개인의 것 만이라고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취향을 통해 사회는 충분한 영향을 받고 움직입니다. 여러분이 만약에 게임에 취향이 있으시다면, 여러분들은 이미 게임 시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게임 커뮤니티에서의 활동과, 배틀넷을 통해서,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취향은 완전한 개인의 자유가 아닙니다. 때에 따라서 비판 받을수도 있고, 법적 제제까지도 가할 수 있는 것이 취향입니다. -스너프가 취향이라면, 법적, 사회적 제제를 가할 수 있겠지요?- 딱히 비판의 기준이 있다기 보다는, 모든 취향이 비판받을 수 있을만한 소지를 지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판의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고, 더 중요한것은
"내 취향에 대한 타인의 비난을 반박할 수 있는 자유'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것도 물론 제한적인 권리일 뿐이지만, 취향이 사회로부터 자유로운 것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권리입니다.
육식주의자를 비난하는 사람에게, '지금 그렇다고 육식을 멈추면, 엄청난 수의 낙농업계가 타격을 입고 소멸하는데, 이 사람들의 문제는 생각 안하냐?" 라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군장 매니아는 "그럼 예비군은 다 살인마냐?" 라고 반박할 수 있고요. 타인의 비난안에 논리의 정도에 따라 논리적인 반박이나, 맞비난이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을 통해 타당성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면, 비난을 하는 사람들도 인정을 하던지 재 비난을 하던지 할 수 있겠지요.
정리하자면, 취향이 절대적인 옹호의 가치는 될 수 없습니다. 분명히 명징한 논리로 비판받을 수 있고, 그러한 취향에 대한 존중을 절대적인 척도로 세우고, 반대론에 대해 귀를 틀어막는것은 아집을 낳을 뿐입니다. 또 비판 받을 경우에 다시금 취향에 대한 생각을 다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아집적인 취향에의 옹호는 자기 독선외에는 아무것도 낳지 않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대해 일단 존중을 하고 들어가는 자세는 필요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존중에 기반하여 타인의 취향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면 적합한 이유를 들어 반박하는 것도 필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그러한 비판 안에서도 타인에 대한 '존중'은 분명히 견지 한 채 말입니다.
p.s 저는 논리또한 정성 이고, 정성은 타인에 대한 존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존중하니, 함부로 이야기 하지 않게 되고, 그렇기에 타인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면 자연스레 여러번 생각하고, 숙고해서 조심스레 이야기 하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