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탐구.?

에 뭐 이번자 캠퍼스 헤럴드를 보니 예체능생에 대한 칼럼이 있더군요.
대략 일반 인문, 이공계 학생들이 예체능에 대한 몇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으나 사실 예체능 학생들도 같은 학생이고 여러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라는 식인데.

칼럼이 그 얇은 잡지 내용 안에서 예체능에 대한 편견이 해결되지 않을것 같아서 제 나름대로 좀 추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미대 다니면서 좀 나름대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거든요. 예체능이 과연 정말 그러 할지? 예체능계의 인간들 그들은 과연 어떤 인간들일지?
에 뭐 제가 미대이니 미대 기준에서 논할게요.



1. 예체능계열은 다 돈이 많다.

 ....... 인문대는 다 재수없는 안경잡이 엘리트 들이고 공대는 전부 개 마쵸 들입니까? 절대 이렇지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방학때 작업 자금 벌고, 학기 시작하자 마자 재료비로 다 날려 버리는 식의 곤궁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에 뭐 물론 비율상으로 잘 사는 애들이 조금 많긴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보기엔 그 비율 그렇게 차이 나지 않아요. 잘 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다 있습니다. 아 네 좀 제가 흥분했죠. 얼마전에"야 우리는 고시 공부하는데 미대는 뭘 해야 되냐?" "야 미대는 애들 돈 많으니까 그냥 졸업만 하면 되지 뭐." 에 해당되는 대화 내용을 들어서요. 빡돌더라고요. 그럼 돈도 안되는 짓을 왜 하냐고요? 아따 참견도 많으십니다. 남이사 돈이 되는 일을 하던 말던, 제가 돈되는 일 하면 남 밥먹여 주나요?

 음음...... 흥분했군요.  어쨌든 그런거죠. 비율상으로는 비슷합니다. 그렇게 차이 나지 않고요, 몇몇 가정은 정말 너무 어려워서 일하면서 작업하는 사람도 꽤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거죠. 돈의 여부와 상관 없이요. 물론 최근에 미술도 대단히 상업화 되서 잘 나가는 작가는 경매를 통해 돈을 좀 벌 수 있습니다.
 이건 미대 뿐만이 아니고, 디자인, 조형, 등등의 시각 예술과, 무용, 음악, 체대, 연기 등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연기과 같은 경우에는 공연장에 나가서 연극도 하고, 무용과는 팀짜서 몇몇가지 프로젝트 참가하기도 하고, 체대는 방학이면 레프팅 강사 뛰고, 디자인은 공모전 뛰고... 나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러고 돈벌면서 과 활동 하는 사람 많습니다. 절대 돈이 많아서 하는게 아니에요.


2. 예체능은 야자도 안하고, 좋겠다......

 네 그시간에 학원가서 석고상그리고 있어요. 체대는 체육 실기, 무용과도 그렇고 자기 실기과목하죠. 인문,이공계열은 그 시간에 공부를 하죠? 마찬가지에요. 예체능도 자기 나름대로의 공부를 그 시간에합니다. 대개 고3이면 야자끝나도 끝나고 학원가서 12시쯤에나 집에 들어가게 되죠...... 마찬가지에요. 미술학원에 10시 11시까지 하고 심하면 그러고 또 공부하는 학원으로 직행, 1시에 끝나고 이래요. 수능과 실기 둘 다 잘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또 유명미대는 성적 커트라인도 높아요. 지금은 예체능을 수능 등급으로 따로 나누지 않았지만, 저때는 서울권 학교 시험 볼라면 수능 예체능 등급이 3등급 이상은 되어야 했으니까요. 쉽진 않았죠.  그리고 수능 끝나면 여러분들은 좀 한숨 돌릴 수 있을 거에요. 논술 준비하고, 학교 알아보고 하느라 바쁘죠.

그 시간에 예체능 친구들은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실기과목 연습합니다. 

 음 이게 생각보다 빡세요. 특히 3시세끼를 전부 집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물론 자취하고 일찍 독립하면 이게 익숙하겠지만, 아 저는 그게 익숙해 지기 쉽지가 않더군요. 그렇게 학원에 갖혀서 그림만 그리고, 모의 시험을 하루 3번씩 보고, 시간 못 맞추면 개욕먹고, 맞고...... 네 제가 할땐 맞았어요,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에 뭐, 학교 다니면서 맞는데 뭐가 서렵느냐고 하실진 모르겠는데, 이게 또 그림 가지고 맞고 욕먹으면 참 서럽더라고요. 다른 전공 입시는 솔직하게 잘 모르겠어요. 어쨌건 이런 집중수업을 합니다.
 
 아 물론 이런 고생 하기 싫었으면 예체능 안했으면 됐죠. 맞는 말씀입니다. 니가 하고 싶은거 하는데 왜 징징댔냐, 라고 하실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때때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데도 과정이 힘들어서 징징대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런거죠. 예체능도 준비하는데 상당히 어려워요. 고달프기도 하고요. 입시하면서 제가 제일 많이 겪었던 고통이, 관찰하다 보니 안압이 너무 강해져서 고생 좀 했었어요. 에 뭐 인문/이공계도 이런 고생을 하겠죠. 밤늦게 공부하고, 안 외워 지는거 머리속에 억지로 구겨넣어 가면서 말이죠. 서로 자기 분야에서 비슷한 고생 하고 있는 거에요. 딱히 편하거나 그렇다고 더 빡세거나 하지는 않아요. 고생은 똑같죠.


3. 예체능은 공부 안해도 되겠지......

 저도 가끔 작업하면서 대체 내가 왜 공부를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하는 사람의 비율이 인문/이공계보다 높아서 그렇지 공부 해야 합니다. 왜냐고요? 음 우선은, 캠퍼스 헤럴드 에서는 체대 얘기를 했는데요. 체대도 운동만 해서 되는게 아니고 몸이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익히고 배워야 하기 때문에 이론을 배워야 한다는 거거든요. 미술도 디자인도, 무용, 연기, 영상, 조형 등등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대중매체라고 해서 사회나 역사적 흐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를 아는 것은 데가 보기에는 필수라고 봐요.
 음 다른 과는 잘 모르니까 제가 미술만 언급을 해 볼게요. 미술이 사실 예쁘고 잘 그린 그림만 그리면 되는게 아니죠. 어떻게 보면 미술이 현재를 반영하고 현재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기 위해서는? 현재가 무엇인지 말아야 하고요. 이 현재를 알기 위해서는, 최소한 현재의 사람들의 사상, 관념, 경향이 무엇일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죠. 철학, 사회학 공부 해야 합니다. 그것 외에도 그림 자체를 잘 그리는 일만 하더라도 물감을 연구하고, 화판을 연구하고, 색을 연구하고, 물감 자체의 물성을 연구해야 하겠죠. 건축이나 공대 쪽에서 장비나, 압력 실험? 네 그런거 하는 거랑 비슷해요. 
 게다가 미술의 흐름과, 내가 답습해서는 안될 것들, 내가 영향 받을 수 있는 것들, 미술계에서 쓰이는 미술만의 언어와 코드를 익히고 배우려면? 미술사 공부 해야죠. 그리고 현재의 미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전시 자주 가봐야 하고요, 현재의 문화와 사람들의 경향이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술집 많이 가야죠(^^;;;;;;)
 토익, 자격증, 이런거요. 따야 되요. 어차피 작가 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어요. 취직하게 되면 이런것도 해 놓아야 겠죠.
 네 공부할게 없지는 않아요. 제가 보기에는 어떠한 전공이던 간에 자기 전공가지고 무언가 하려면 다 공부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건 전부 마찬가지죠? 예체능도 공부 안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공부를 하고 있고요. 그냥 저의 편협한 시각에서 보기엔 안하는 사람 비율이 좀 높아 보이는 것 뿐이죠. 해야 하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4. 예체능은 기이.... 예체능은 감수성이 풍부.... 쟤넨 특이해......
 
 전 좀 제발 특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안 특이합니다. 네 뭐, 다들 사람이라서요 사람 사는 얘기 하고 살고 그럽니다. 도리어 저는 너무 안 특이하고, 그림그리는 것 외에는 인문계.이공계와 별로 다를게 없어서 좀 김이 샙니다. 남자들 군대얘기하고, 축구얘기 하고요, 여자들 옷 얘기하고, 트렌드 얘기하고 그런거죠.
 물론 미술 얘기도 합니다. 근데 자기 전공 얘기는 다들 하잖아요? 그리 다르지 않죠 뭐. 그런점에서 보면 똑같습니다. 취직얘기요? 하죠. 빈도가 좀 적을 뿐이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미술에서는 적어도 트렌드도 좀 삐딱하게 보고, 사회에서 좋게 생각하는 것도 좀 삐딱하게 보면서 그런걸 가지고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라. 어떻게 보면 평범하게 느껴집니다. 음 뭐 아무튼 예체능 사람들 하는 얘기 별 다를게 없어요.


 글이 너무 길어지는군요. 나머지는 질문하시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에 뭐 결론적으로 다 사람입니다. 다만 처한 환경이 다르니까 달라 보이고 기이해 보이는 거죠. 그러게 다르지 않아요. 자기 분야 하고 있고 자기 분야 공부하고, 자기 분야 장래 고민하고 공부하는게 똑같잖아요? 예체능계열도 그렇게 다르지 않습니다. 결론은 그거죠. 뭐. 사람 하는 일이 거기서 거긴데 특별히 뭘 더 하려고 하겠어요? 그런거죠.

 

by tranGster | 2008/11/12 02:22 | D:/망상과학대전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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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보쿠보쿠 at 2009/01/18 21:34
ㅋㅋㅋㅋㅋ저는 미술쪽이지만 엄연히 말하자면 전공이 님과 달라서
석고상이라든지 ,, 학원시간이라든지 .다르지만..
공감은 확실히 되네요 . 진짜 . 미치겠어요 ㅋㅋㅋㅋㅋ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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