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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역학.-사교육, 경제, 정치 D:/일상적인정치





1.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학원 러시를 시키는 부모들의 심리 저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 보면 요즘 애들 뿐만 아니라. 나 정도의 나이, 20대 중반의 나이에도 이상하게 전인교육 열풍 비스무리한게 불어서, 피아노, 웅변, 속셈, 태권도가 기본이었다. 가끔 여유 있으면 바이올린이나 플룻 배우는 애들도 심심치않게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어릴때 다닌 학원목록을 생각해 보니. 속셈, 피아노, 태권도, 바둑, 스케이트, 농구, 컴퓨터 다 1년 이상씩은 한 것들이니, 어라 꽤 많네?...... 최소 3년정도는 하루에 학원 2~3개는 나갔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사교육 문제는 비단 요즘 문제만은 아닌것 같다. 문제는 전인교육이냐, 스펙업 공부인가일 뿐이지.

2. 사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당시의 전인 교육도 형태만 다를 뿐이지 구조는 똑 같았다. 남에게 뒤지면 안될것 같은, 옆집애가 바둑학원 나가는데 우리 애도 나가야 할것 같다는 그런 의식들, 하나라도 더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가 남들에게 뒤쳐질것 같다는 그러한 불안감. 지금 초등학생들이 영어, 수학공부하러 학원다니는 구조와 사실 다르지 않았다. 남에게 뒤쳐지면 안될것 같은 불안감을 학원이 충족시켜 주고 있는 것이지.

3. 재미있는건 애들을 학원에 보내는 것 자체가 부모들의 불안을 해소 시켜 준다는 것이다. 불안하니까 애들을 학원에 보내는 것이고 학원을 보냄을 통해 안심을 산다는 것. 사실 학원에서 애들이 정말로 공부를 하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울 뿐더러 학원 다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학원이 그렇게까지 효율적인 공부체제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당사자 본인의 의지가 확립되지 않은 이상 학원은 장식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학원을 보냄으로 통해서 아이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일종의 확신을 얻는다. 최소한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안심정도는 제공한다. 이건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작용된다. 실지로 학원에 가서 멍하니 앉아 있어도 최소한 안다니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학원의 효용성은 실질적인 학습효과가 아니다. 학원에 보냄으로써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게 만드는, 그리고 그를 통해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학원을 통해 구매하는 것은 학습이 아닌, '안심'이다.

4.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는 일종의 불안신경증 위에 살고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여건이 수치상으로 좋아지고, 실생활에서도 나아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한국인들이 나아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불안 때문이다. 초등학생때는 중학교, 고등학교에 대한 불안, 고등학교때는 대학에 대한 불안감, 대학때는 취직에 대한 불안감, 매 순간을 지배하는 안보불안감, 취직하고 나면 밀려 떨어질 거라는 불안감, 어느정도 살만하다 싶으면 자녀들 교육과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불안감, 나이 들어서는 죽음과, 자식들에게서의 소외를 두려워 해야 하는 불안감. -대체 불안에서 해소 될 수 있을 때는 언제냐.-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불안이 당연하게도 사회적인 역학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재집권은, 경제 마케팅 외에도, 참여정권당시의 경제가 항상 위험하다는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이루어 진 것이다. 대북불안 떡밥은 항상 정국에 유효한 작용을 해 왔고, 경쟁에 포함된 불안심리는 학원체제와 대학체제를 만들어 냈고, 불안감을 해소 시켜주는 학원은 이미 하나의 중요한 시장이 되었다. 취직에 대한 불안심리는 자연스럽게 스펙경쟁을 유도하였고, 스펙경쟁은 대학생 인력을 값싸게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자, 외화 유출의 큰 축을 담당한다. 기업 공모전,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정말 이득을 얻는 것이 학생일까, 기업이나 공공 기관일까?, 스펙을 위한 해외 유학이나 연수가 줄어든다면 외화 절감 효과는 얼마나 될까?
 하긴 뭐 이게 우리나라 얘기만이겠어.....

5. 정말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개탄해야 할 부분은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 매순간 실패할거라는 불안심리 때문에라도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괴롭혀야 한다는 것이 말이지. 사실 몇몇 사람들은 정말 성공이니 이런것에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않으면, 사람취급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때문에, 취직하고, 성공을 꿈구는지도 모르지, 결혼도 마찬가지. 결혼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사람 취급받지 못할거라는 불안감 때문에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불안이 나오는 곳은 결국 불신이고, 비단 타인과의 상호 불신 뿐만 아닌 자신에 대한 불신도 여기에 포함된다. 스스로를 못 믿고, 스스로가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는 자신감 자체가 없다. 불안하기 떄문이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불안의 근원적인 요인은 상호신뢰, 사회구성원들간의 상호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대체 뭘해야 할까?.

6. 모르겠다. 어렵다.

덧글

  • 2009/05/05 12:3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ranGster 2009/05/06 01:00 #

    스펙경쟁을 하면 기업은 유리하거든. 알아서 가지치기 하고 쓸만한 인재들이 들어오니. 내 생객에도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닌지 싶어.
  • 滿月 2009/05/05 14:17 #

    확실히 불안 마케팅이죠. 그렇다 해도 부모들에게 한 개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야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학원에 보냈다고 보지만 지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배운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자녀 교육을 자신이 하지 않고 학원에 맡겨 두는 건 좀 아니다 싶습니다. 어렸을때는 강사보다는 부모가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나 싶은데 그러질 않습니다. 아이가 뒤쳐질까 걱정이라면 그 아이를 자신이 직접 가르치면 되는데 학원을 무슨 도깨비 방망이로 안다는 거죠.
  • tranGster 2009/05/06 01:01 #

    사실 맞벌이 부부가 가장 애들 안심시키고맞길 수 있는 곳이 학원이라 사교육이 맞벌이 가정 늘어나는 것과 비례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씁슬하죠;;
  • 빠대 2009/05/05 16:34 #

    고교 공통수학까지는 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시던 1人. (어?)

    솔직히 배울 놈은 도서관에서 책보며 배우고 가르칠 놈은 그냥 얘기만 해도 애가 지식이 쌓인다. 어차피 한계선 이상 가려면 역치가 커지는 법인데, 그 수치 1을 높이려고 돈을 저리 퍼붓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낭비야. -ㅅ-
  • tranGster 2009/05/06 01:02 #

    왠지 사무실에서 넥타이 매고 서류 만드는 일 안하면 사람구실 못하고 살거 같거든 이것도 불안의 역학이지.
  • 미미르 2009/05/19 16:11 # 삭제

    그러고보면 저도 꽤나 불안속에서 살아가는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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