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Gster's C:/

tranGster.egloos.com



한심하기 짝이 없는 대학의 축제. D:/일상적인정치




 어느순간부터 대학교 축제는 연예인 모시기 경쟁이 되었다. 축제의 즐거움을 판단하는 척도는 어떤 연예인을 불러왔느냐고, 얼만큼 축제를 버라이어티 하게 만들었는가가 주안점이 되었다. 사실 학교 축제는 놀라고 만들어져 있는 것이지만, 그래서 왜 딴지냐고 하면 뭐라혹 해주고 싶지도 않지만. 등록금도 비싼 판에 축제에 들어가는 비용도 비싸진다. 등록금때문에 목매다는 친구들이 늘어가는 마당에. 이건 뭐지?


 작년도 축제에서 본인의 출신학교에 들어선 연예인의 면면은 거의 이름들으면 알만한 연예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것도 그때 한창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들로 채워 놓았다. 학교는 외부에서 보러오는 각종 사람들로 난장판이 되었고, 수업은 개막장이 되었지만 그래도 좋다. 축제야, 학교 사람만 즐기라고 있는 건 아니니까 말이지. 수업을 듣고 싶은 사람들의 권리... 아 그래 축제니까 이것도 양보하겠다. 축제땐 놀아야지. 그렇지만.

 이렇게 연예인이 와서 진탕 놀았다. 몇억 이상의 큰돈이 나갔다. 100%장학금을 몇십명 줄 돈이 사이오닉 스톰에 히드라 녹아 내리듯 녹아 내렸다. 그래서 그 축제를 통해 대체 무엇이 남았는가? 축제가 무언가가 남을 필요가 없을수도 있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이렇게 큰 돈을 녹이고, 수업을 듣고 싶은 사람들의 여건을 방해하고, 학교 전체를 난장판으로 만든 축제에서 무언가가 남지 않으면 뭐 어쩌라고? 난 땅파서 등록금 내나?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기껏해야 연예인 사진과 영상들 뿐이었다. 축제의 주체는 이미 학생들이 아닌 연예인들에 의해 결정지어졌고, 학생들이 축제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영역은 꼴랑 학과별 주점뿐이었다. 여전히 학교안의 많은 동아리들은 축제를 통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차라리 동아리 활동에 지원을 했으면 훨씬 더 저비용에, 의미는 깊었을거다. 반응은 미지근했겠지만.

 그렇지만 학생들을 소외시킨 상태에서 연예인과 비싼 방송, 무대장비까지 동원해서 버라이어티하게 해야 했을까?


작년도 축제에서의 학교 정문 앞. 이쯤되면 시각 공해다.

 성균관대는 대대로 축제가 재미 없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작년도 총학생회는 이러한 비판을 일거에 씼어 버리려는 듯 축제에 대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어떻게든 축제를 화려하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했다. 대대로 성대는 서강대 서울대와 함께 축제가 재미 없는 3S로 소문이 나 있었고, 이것을 푸는 것은 마치 커다란 과제를 푸는듯한 일종의 숙원사업처럼 취급되었다.

 마치 전봇대 하나 뽑는게 과감하고 결단력있는 행정정책인것 처럼 보이듯이 말이다.

 작년도 총학은 이러한 문제를 전봇대 뽑듯이 뽑으려 했다. 거금을 들이고, 유명한 연예인들을 불이고, 버라이어티하게 개최하는 것 말이지. 외부적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뭐 성대에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양대산맥 소녀들이 등장하니 너도나도 가서 보려고 난리도 아니었지. 공연 몇시간전 줄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학교에서 연출되었으니 볼만도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정말 축제가 재미있어지는 것이 좋은 일일까?. 대학생들의 축제는 차라리 재미가 없더라도, 대학생들만의 리그가 되어야 하고 이들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아니 그래야 하다 못해 학생들이 스스로 뭔가 했다고 보람이라도 느낄거 아냐. 동아리들이 공연을 열고, 그 수익으로 회식을 하고, 부실을 갖추고, 총학은 이런 동아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학교의 축제는 동아리 중심의 축제가 되고, 학교간의 연계를 통해 축제는 일종의 대학 동아리의 공연 페스티벌이 되는 효과라던지. 이런걸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이걸 생각지 않고 연예인을 학교에 불러들인 결과는 동아리가 소외된, 결국 학생이 소외된 학교의 축제 문화를 만들었다. 축제의 동아리 공연은 들러리로 전락했을 뿐이지. 축제를 보러 오는건 결국 연예인 보러 오는 사람들 뿐이고.

 결국 재미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던 작년 총학의 시도는 참 한심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러한 축제의 이름을 유지 하기 위해 올해 총학은 또 작년만큼의 연예인들을 불러야 한다.


 작년만큼이나 만만찮은 라인업이다. 대체 이런데에 들어가는 돈은 얼마인가?
이런 행사를 통해 순익이 생기는 것도 아닐테고, 그 순익이 학생들의 복지에 기여하는 것도 아닐테고, 그렇다고 동아리 활동이 더 잘 유지가 되는가,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축제가 의미깊게 끝나는 것도 아니고, 딱히 순간적인 재미 외에 대체 뭐가 남는건가? 내가 매 학기마다 낸 돈의 일부는 더 비싼 연예인을 부르기 위해 쓰이고, 그리고 오른 등록금은 비싼 연예인을 더 부를 수 있게 만들어 주는가? 
 그리고 우리는 단지 그 한순간의 재미를 위해 엄청난 돈이 날아가는데도 그걸 보면서 환호하고 앉아 있는가? 

 이럴땐 동년배 집단에게 절망감밖에 못느끼겠다. 축제를 통해 문화를 형성하고, 그 효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게 재미있는거지, 무조건 단기적으로 연예인 많이 불러봐야 이건 단기효과에서 나갈게 없고, 도리어 이런 축제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더 어려움에 빠질텐데, 이런 전봇대 뽑고 결단력 있다는 행태와 같은, 기성세대와 같은 무능함과 생각없는 작태와 하등의 다를바가 없으니, 또 그걸 좋다고 환호하고 앉아 있으니. 내 또래 집단도 기성세대와 그다지 다를게 없을거라는 실망감만 안는다.


 제안 하나 하고 싶다.

 차라리 인디 밴드들을 불러라. 그리고 타 학교, 여러 매체에 대대적으로 흥보 하는거지. 성대에서 인디 밴드들을 통해 축제엔 락 페스티벌을 하겠다고. 유명한 인디 밴드 10개 부르는게 저 위에 사람들 부르는 것보다 훨씬 싸게 먹힐거다. 그리고 성대가 인디밴드를 후원한다는 인상도 줄 수 있고, 학생들 사이에서 성대의 축제에 대한 관점도 달라질거다. 단순히 연예인 부르는 것 보다는 좀 있어 보일거다.
 잘하면 성대의 매년 축제는 일종의 인디밴드와의 연계를 통한 페스티벌이 될 수 있고, 이러면 사람들 끌어 모으는거 식은죽 먹기다. 건덕후가 전국에 10만인데, 인디밴드 빠들은 그만큼 없을까? 매년 성대 축제시즌이 되면 인디 밴드팬들이 몰려올거다. 이러면 나름대로 마이너 시장도 구축이 되고, 하나의 문화가 형성된다. 물론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한두번 해서는 안되고, 전통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전통이 된다면, 그 이후에는 게임 셋. 굳이 흥보하고, 오라고 애를 쓰지 않아도 오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장사는 이렇게 해야지. 돈 덜들이고, 오래 탄탄히 투자해서, 오랫동안 뽑아야지. 나중엔 광고 안해도 장사가 되서, 광고비도 굳게 만들고 말야.


덧글

  • 착선 2009/05/14 09:27 #

    진짜 공감하고 갑니다. 축제시즌만 되면 도서실 이용 힘든건 둘째치고라도 그 허무함.... 이루 말할수 없죠

    저도 몇번 축제를 보며 느낀거지만, 돈 문제도 돈 문제지만 역시 참여감이 결여되어 있네요. 그냥 공연보러 온 기분..

    인디밴드도 좋고, 학교출신 음악하는 사람들 불러도 괜찮을듯 싶네요. 회사다니는 졸업생들도 축제기간엔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모교의 축제에 참가한다던가..
  • tranGster 2009/05/14 13:50 #

    오오./ 동문 축제 괜찮은 생각입니다.
  • asd 2009/05/14 10:05 # 삭제

    그러면서 등록금 비싸다고 징징되는 게 우리의 현실,...
  • tranGster 2009/05/14 13:50 #

    역시 현실은 시궁창이죠 ㅠ.ㅠ
  • 나인테일 2009/05/14 10:09 #

    짠돌이 축제를 하던 우리 학교도 금년엔 등록금 동결이라고 투쟁을 안 하니 돈이남아도나 무려 소녀시대를 불렀더군요.(....)

    ......그러라고 아낀 예산이 아닐텐데....;;;;
  • tranGster 2009/05/14 13:51 #

    솔직히 학교측에선 얼마나 호구로 볼까요. 등록금 내려달라고 징징대면서 이런데 돈 쓰는 거엔 아무 생각이 없으니... 이러니 매년 등록금 협상에서 질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좀 다른 문제지만.
  • 농박 2009/05/14 10:31 #

    저 녹색현수막들 볼수록 불쾌해 ㅇ<-<
  • tranGster 2009/05/14 13:49 #

    난 저걸 작년 여름 내내 보고 살았어;;;
  • 샤오랑 2009/05/14 11:18 #

    저 연예인들 부르려면 돈이 얼마야 ㅡㅡ..일단 소녀시대만 못해도 1000이상은 들어갈텐데..
  • tranGster 2009/05/14 13:48 #

    원걸 소녀 둘이 합쳐 억대라더군. 하하.....

    내 돈 돌리도.
  • 지나가다 2009/05/14 12:07 # 삭제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
  • tranGster 2009/05/14 13:49 #

    이말 한마디로 정리가 되는군요 ㅠ.ㅠ
  • 흑설탕기사 2009/05/14 12:41 #

    예전에 그런것을 서울대에서 줄창 해왔던 적이 있었죠. 가수를 불러도 안치환, 정태춘 정도였고 감히 인기가수를 부른다는 생각은 생각도 안했지요. 결과는..."여자친구랑 깨지고 싶으면 서울대 축제를 데려와라"라는 악명이었죠.

    역시 현실은 시궁창이죠^^ 인디밴드보다 소녀시대보러 오는 사람이 훨씬 많고, 좋아하는 사람도 더 많으니.
  • tranGster 2009/05/14 13:49 #

    요즘엔 왜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이 이리도 와 닿는건지... 하하 그쵸?

    좀 안좋아해도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행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건 뭐, 80년대 대학교 엠티 분위기 마냥 참여 안하면 안될거 같이 구니...
  • 원래그런놈 2009/05/14 13:35 #

    와 정말 공감간다. 우리학교도 학생회가 축제회인지 의심이 가더라~ 참고로 학교는 경원대학교~~~
  • tranGster 2009/05/14 13:49 #

    음. 비단 특정 학교들의 문제만은 아니었군요';';;; 허허
  • 틸더마크 2009/05/14 17:22 #

    그러게나요. 정말 공감이 가는 이야기군요. ;ㅁ;

    대학생 문화행사가 굳이 기성 상업 문화를 끌어들여야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왜 꼭 막 그렇게 성대해야하고 연예인을 내세워서라도 뽀대가 나야하고 그런 생각들을 하는지. ;ㅁ;
  • tranGster 2009/05/15 00:26 #

    사실 많이 와봐야 총학이 돈버는것 가닌것 같은데 말이지요..


    .....돈을 버나?;;
  • jinboseoul 2009/05/14 21:41 # 삭제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 tranGster 2009/05/15 00:34 #

    감사합니다%%^^
  • 2009/05/15 01:4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ranGster 2009/05/15 02:05 #

    이니스프리 사건은 뭔가요;;; 휴학중이라 학교 정보엔 어두운데 또 뭔가 막장질은 한 모양이군요.

    어쨌든 반갑습니다;; 가만보면 성대도 막장이에요. 복지나 뭐나. 총학은 착하기 짝이 없고..
  • 빠대 2009/05/15 09:00 #

    우리 학교 축제를 와보고 그런 소리를 해라. (...)

    우린 선배님인 봄여름가을겨울로 몇 번을 땜빵했다구. 아니, 뭐 나야 팬이니까 좋긴 했지만서도. 동아리 지원금도 안 나오고 연예인도 안 부르고, 시험기간하고 겹치는데다 휴강도 안 시켜주지. 서울에서 가장 재미없는 축제로 손꼽힌다니까. 아니, 숫제 이건 축제도 뭣도 아냐. 그래서 우린 축제를 연 2회 하는 걸로 (가을에 하는 건 문화제) 정책을 바꿨는데, 뭐 그 땐 또 술이나 마시는 캠퍼스 라이프.

    우리 학교 축제 지원금이 얼마더라... -ㅅ-;
  • tranGster 2009/05/15 09:47 #

    ......왠지 너희학교는 축제를 하기 싫어하는것 같다 어째?;;;
  • 우꼬 2009/05/15 11:21 #

    저희학교는 아마 경기도에서 가장 재미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웬만해선 100명 이상 모이질 않더라구요.
  • 우꼬 2009/05/15 11:13 #

    학교 다니면서 축제란걸 즐겨본적이 없습니다.
    학생 호응도 낮고.. -ㅈ-

    그래도 학생회는 인디밴드를 계속 불러오긴 하더군요..
  • 구스 2009/05/18 01:26 #

    일단 규모로 성패를 가늠하는게 최근 성대의 트랜드인 이상, 인디밴드를 부르는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인디밴드 쪽에 활동하던 친구가 있어서 축제 때 넣어달라고 총학 쪽에 이야기를 몇번 한적이 있었는데.

    축제의 기본적인 '성패'인 '규모'로 봤을 때 안된다고 몇번 답을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껄껄
  • 미미르 2009/05/19 15:23 # 삭제

    연예인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가
    축제기간만되면
    예전부터 수업낭비에 돈낭비에 정말 짜증만나더군요
    -ㅅ-;
  • 천지화랑 2009/06/13 23:25 #

    우리 학교는 돈이 없는건지 뭔지, 도통 유명연예인 불러올 생각을 안 합니다. 보통 인디밴드, 학교 밴드들을 부르죠.

    근데 이게 문제가 뭐냐하면, 그나마 같은 과/동아리 애들만 나와서 와와와 해주고 다른 사람들은 쟤네 뭥미 하고 끝이라는 겁니다. OTL

    결론은, 그렇게 무식하게 공부만 한 인간들이 뭘 얼마나 놀 줄 알겠습니까. -_-;;
  • tranGster 2009/06/14 15:57 #

    뭔가. 현재의 세대에 있어서 '인원'에 치중하다 보면 당연하게도 연예인 마케팅에 치중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그리고 고비용이 들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같은 대학생이라고 해도 개인과 개인이 유흥하는 문화적 영역이 너무 다르니 '유명함' 에 사람들이 관심이 쉽게 쏠린다는 점을 이용하는 수 밖에요/
  • 루치까 2009/06/13 23:31 #

    더 이상 가감할 말이 없네요 ^^; 저희 학교는 저어어기 위에서 놀리고 있는 두 축제 중 하나를 하는 학교인데, 지난세기까지만 해도 마지막날 막걸리를 동이째 갖다놓고 차전놀이 비슷한 것을 하는 '대동놀이'란 것이 있었다고 하는데, 요새는 (저도 뭐 '요새' 애들입니다만) 그저 남이 만들어 놓은 축제판의 손님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tranGster 2009/06/14 15:58 #

    쩝, 결국 문제는 이런 축제에서 '학생'이 배제된다는 건데, 뭔가 다양화 된 만큼, 인원을 통한 참여 보다는 학생이 적건 많건 주최가 될 수 있는 참여가 되었으면 훨씬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램입니다.
  • 2009/09/03 22:3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랭킹

tranGster의 트윗트윗

zzz

yyyy

야후 블로그 벳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