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정규직/인턴직 노동시장에서 최저임금이란 큰 의미가 없다. 그 돈 가지고는 고용주가 사람 하나 고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잉여 노동력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이 고학력 잉여 노동력이기 때문에 특수직(영화, 디자인 등등)이 아닌 바에야 일정수준 이상의 급여를 주어야 충분히 쓸만한 노동력을 구매할 수 있다. 최저임금이 가장 효과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영역은 알바시장일텐데, 여기도 별 의미가 없다.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거나, 꺾기등의 악랄한 수법으로 교묘하게 급여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저임금은 그나마 양심적인 점주들에게만 효과가 있으며, 감시체계가 엉망인 경우 최저임금이 4,110원이건 41,100원이건 무의미하다. 최저임금 인상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지만, 최저임금이 올라놓고 시스템이 허술해서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중요한것은 최저임금의 인상보다도, 최저임금이 얼마나 잘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특히나 청소년들이 경우에는 최저임금 10원 인상조차도 혜택받을 수 없는 급여의 사각지대에 있다.(물론 진짜 10원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아마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최저임금이 정확하게 지불되기 위해 사회 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할 것이다. 최저소득이 설령 인상된다 하더라도 감시체제가 선행이 안되면 무용지물이다. 최저소득인상은 감시체제에 대한 논의가 함께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최저임금으로 먹고 살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다. 내가 보기엔 그렇다. 그렇게 살고도 행복할 수 있으면 그렇게 살면된다. 그렇게 사는게 행복할것 같지 않으면, 더 많은 돈을 벌거나, 최저임금을 인상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적 활동과 설득을 해야 한다. 개인의 행복이라는 차원에서 보자면 양쪽 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에는 옳은 경우이니 별 문제가 안된다. 그리고 현재 820원 토론은 지극히 개인적인 고난을 토로하는 고난 토로의 장이 된것 같다. 이렇게 되면 이 논쟁도 무의미 하다. 820원 논쟁의 효용성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 논의가 결론이 날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원래 세상에 자기 고난만큼 훌륭한 자랑거리가 없다. 반면 이 고난은 자신의 자존심이 되고, 동시에 이 고난이 무시받을 경우 자존심의 상처를 입게 되며, 자존심에 상처받은 사람들 치고 남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은 없다. 이미 논쟁은 이런 자존심 배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이 자존심 가지고 싸우는 데에서 무슨 견실한 결론이 나올것 같지는 않다.
결론적으로 최저임금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최저임금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분위기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본다. 최저임금이 4만원이 되어 봐야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아도 될만큼 시스템이 허술하다면 별 의미가 없다. 일단 그것부터. 최저임금 인상은 그 다음에 논의되어야 할 문제 같다.
p.s 이글을 현재의 최저임금수준에 만족하라는 글로 읽으면 진짜 황당할것 같다.


덧글
운향목 2010/07/15 12:01 #
설마 진짜로 P.S에 달린대로 읽는 사람이 있진 않겠...?
트랜지스터 2010/07/16 00:27 #
음 아직까진 없는 것 같군요,
착선 2010/07/15 13:01 #
당장 뉴스란에만 가봐도 청소년 알바의 64%가 최저임금도 못받는다는 기사가 있는데 말이죠..
트랜지스터 2010/07/16 00:27 #
진짜 애들 낳으면 함부로 일시키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ㅠ
The Nerd 2010/07/15 13:59 #
공감합니다. 최저임금 몇푼 올리네 마네 하는데 몇 푼으로 결정되든 간에 지켜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트랜지스터 2010/07/16 00:29 #
궁극은 올리고 잘 지켜주는거 같습니다. 국가가 개인의 정당한 노동이 댓가를 받지 못하는 과정을 감시하지 않고, 개인이 최저임금으로도 생활을 영위 하지 못하게 한다면 국가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요.
팽 2010/07/15 15:43 #
분명 p.s에 달린대로 읽는사람이 있을텐데...어쨌거나 알바가 아니라도 대구엔 최저임금 제대로 받을수 있는곳이 너무 적네요.
말은 최저임금 준다면서 월급줄땐 교묘하게 돈을 깎아버려서...
트랜지스터 2010/07/16 00:26 #
편의점 패스트 푸드가 쩔지요. ㅠ.ㅠ
유성 2010/07/15 16:25 #
음... 그런데 사회체계상에서 최저임금의 지급보장에 대한 의미와 전혀 다른시각에서 최저임금이란 제도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의도 있습니다.지켜지느냐, 지켜지지 않느냐의 문제와 틀리게 (물론 같은 사회복지적 문제지만..) 최저임금제는 국가 안에서 사람이 살아갈수 있는 최저한의 생계비를 '기준'하는 기준선의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선을 바탕으로 국기법이 적용되며, 여러 복지시스템이 돌아가니까요.
즉... 최저임금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로 인해서 최저임금이 물가에 반영되어 정해져야만 국가에서 시행하는 여러 정책들도 계속 사회적 반영이 된다는 의미랍니다. 이건 경제적문제와 틀리게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회적 지원라는거죠.
트랜지스터 2010/07/16 00:22 #
옳은 말씀입니다.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임금도 정해지기에 최저 임금의 문제 제기 자체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우선은 있는 것부터 좀 보장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라는 거고요. 방법론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성님의 말씀도 옳다고 봅니다.
_tmp 2010/07/15 17:06 #
매년 노동계와 재계가 강제성 없는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가지고 신경전을 벌이는 건 그 가이드라인이 시장 구도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겠죠. 아무리 이빨이 안 달린 최저임금이라도 다소간의 효과는 있다고 봅니다.
트랜지스터 2010/07/16 00:31 #
맞습니다. 예전보다는 알바로 벌던 돈은 늘어났지요. 물가상승폭이 문제지 ㅠ.ㅠ 상대적으로 최저임금 지급의 감시체계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글을 적었지만 사실 저는 최저임금 인상안이 쭈욱 상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동굴아저씨 2010/07/15 18:01 #
전 논란이 된 그분의 글 보다 여기가 더 의미 전달이 확실히 된다는 생각이 드내요.
트랜지스터 2010/07/16 00:32 #
뜬금없는 이야기입니다만 동굴아저씨가 제가 아는 그 보노보노의 동굴아저씨인가요 ㅠ.ㅠ
하얀발가락 2010/07/15 20:13 #
저 그런데 독서실 같은곳은 확연히 싸잖아요 임금이이런곳도 원래는 최저임금 적용되는 거죠 ?
코칭 2010/07/15 20:30 #
독서실 총무같은 경우는 관찰어쩌고라고 해서 시간적용이 다릅니다.하루 6시간을 일해도 실제로는 그 절반이나 그 이하로 계산되는 정도죠.
최저임금이 아니라 일하는 시간 계산 자체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죠.
smells 2010/07/15 20:59 #
최저임금 인상보다는 최저임금 보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요지인 것 같은데요,꼭 둘 중 하나가 선행되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저임금 인상 또한 최저임금 보장 만큼이나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둘다 동시에 논의되고 동시에 추진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글쓴분의 주장대로라면 교묘하게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혹은 소폭의 인상만을 원하는)
사람들의 논리에 은근슬쩍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트랜지스터 2010/07/16 00:24 #
그렇게 교묘하게 이용이 된다면 참 슬픈 일이겠지만 저는 그런 요지로 주장하는 분이 있다면 단호히 거부하겠습니다. 저도 궁극적으로는 최저임금이 인상되어야 한다는 쪽에 동의하는 편이거든요.
소드피시 2010/07/15 21:47 #
최저임금 시행 감독을 잘 해야 한다는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하지만 시행과 인상은 별도의 사안으로 봐야 할 것 같네요. 당연한 게 지켜지지 않는 현실도 분명 문제입니다만, 임금수준에 대한 논의도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할 사안이라고 봅니다. 법이 법이니만큼 안 지키는 사람보다 지키는 사람이 많을테니까요.
트랜지스터 2010/07/16 00:25 #
논의의 지속성에 공감합니다.
틸더마크 2010/07/15 21:54 #
핀트가 좀 어긋난거 같지만 영화,디자인에서 웁니다. (...응?)
트랜지스터 2010/07/16 00:25 #
으하하 졸업직후 잉여인간 확률 80% 순수예술, 순수학문이 있습니다.(.....)
Designer♬ 2010/07/16 06:29 #
어떤 제도이던간에 제대로 시행될 수 있는 환경과 현실 뒷받침되지 않으면 죽은 제도겠죠...단순히 감시, 관리, 감독을 한다고 해서 될 문제 또한 아니라고 봅니다.
지속적인 논의가 역시 필요한 사안으로 보입니다. 논란이 많은 만큼 광범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이슈이기에, 단발성 뉴스로만 언론에 비치는 것 또한 아쉬운 시점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동굴아저씨 2010/07/16 09:22 #
그 동굴아저씨가 맞습니다.나쁜아이는 동굴에 가둬버려야죠.
근데 가두면 경찰이 잡아가겠죠.
못할거에요 아마...
트랜지스터 2010/07/16 12:27 #
여기서 나오는 결론은 경찰=동굴아저씨...(...)
에규데라즈 2010/07/16 18:50 #
귀찮아서 ps 만 읽는 사람은요 ? ( '')농담이고 확실히 그렇죠 ㅎㅎ
(여담이지만 주 5일제도 제발 ;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