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07일
Q양과 A군의 대화 2. 미움
Q : 난 이해할 수 없어요. 당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잖아요.
A : 세상을 미워하는 것이 너무 괴로워 세상을 사랑하기로 결정했었습니다. 미워하던것도, 사랑하고자 마음먹었고, 싫어하던것도 즐기고자 마음먹었습니다. 바르고 그름과는 상관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만 살자고 마음 먹었었습니다.
Q : 그런데 왜 다시 세상을 미워하기로 했나요?
A : 어느 순간부터 무언가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도덕과, 이성, 법규와 시선, 전통, 관습, 기타 등등의 많은 것들이 저를 옭아 매었습니다. 의무가 저에게 다가와 삶의 값을 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제 안의 미움이 피어 났습니다.
Q : 이상해요. 세상을 사랑하고도,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도 있어요. 당신을 옭아 맨다고 하는 그 여러가지 규약들도 사실 사람들끼리 서로를 상처 주지 않아야 하는 도구들이고요. 그런것을이 당신을 옭아매다뇨.
A : 아마 어느날 저녁의 일이 아니었다면 저는 미움을 버릴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저를 옭아매는 모든 것들이 밉고, 스스로 떳떳하지 않으면서 저를 멸시하는 모든 이들이 밉습니다. 그것이 설령 서로를 상처주지 않는다 하여도 말입니다. 그것들은 제 심장을 갉아 먹고 있습니다. 이건 비유법이 아니라 사실적인 표현입니다. 저는 요즈음 숨쉬기 어렵습니다.
Q : 나는 왠지 당신이 스스로의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미움을 꺼낸다고 생각되는데요. 당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룰 만한 능력이 없으니 결국 미워하는거 아니에요?
A : 나약한자는 왜. 하고 싶은것을 하지 못합니까. 왜 강한 자에게만 더 많은 것을 약속하고 약한자에게는 그 어떤것도 주지 않습니까.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논리에는 인간이 결국 동물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증거합니다. 그러면서 왜 동물보다 스스로들을 우월하다고 생각합니까. 아직도 인간은 먹고 먹히는 동물적 순환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도 스스로를 가장 고상한 생물이라고 자처하는 것이 우습습니다.
Q : 근데 기왕의 세상의 모습이 이런데 어쩌겠어요.
A : 그러니 미워하는 거죠. 미워라도 하지 않으면 세상을 헤쳐나갈수 없습니다.
# by | 2009/10/07 21:37 | 바탕화면:/ 휴지통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