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8일
남녀공학이 문제인가?
http://news.nate.com/view/20091017n00847?mid=n0403
"남녀공학 가면 공부 못한다" 괜한 말 아니네 - 조선일보 , 오현석 기자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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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뭔소리야?
갑자기 왜 뜬금없이 남녀 공학의 문제점이 지적되는지 모르겠다. 이런 기사 안에는 남녀 공학이라는 것이 좋지 않은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 것 같아 상당히 당혹스러운데, 과연 남녀 공학은 문제점이 많은 것인가?
일단 기사의 내용과, 댓글을 보면서 의외로 남녀 공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데에 놀랐다. 근데 과연 생각을 가지고 남녀 공학이라는 문제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가지는 건지는 좀 미지수다. 가끔 음모론에 가까운 것도 있어서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데...... 대략 정리 하자면.
1. 남녀공학이 문란하다.
2. 남녀공학이 학생들의 폭력을 심화한다.
3. 남녀공학이 학업 성취도를 떨어 트린다.
이 3가지일텐데, 정말 그런가?
1. 남녀공학이 문란하다.
그렇다면 대체 남녀공학을 겪지 않은 현 기성세대가 벌이는 밤의 유흥문화는 왜 그렇게 저질적이며 해외에 까지 나가 그 저질적인 유흥문화를 즐겨 물의를 일으키는 것이며, 왜 남녀공학이라는 문란한 체제를 겪지 않은 기성세대들이 20살 이상 어린 여고생들과 돈을주고 잠자리는 같이 하는 건가? 남녀공학을 겪지 않으면 문란하지 않을텐데 왜 그런 행태는 벌어지는가?
그리고 남녀가 분리된 사회를 거친 세대들은, 남녀간에 그렇게 정숙하였는가? 대체 그럼 80, 90년대 대학의 떼씹MT나, 강간MT는 뭐야? 이것도 대학이 남녀공학이 아니니 문란해 진 거라는 핑계를 댈 건가? 혹여 청소년기에는 덜 컸으니 안되고, 어른이면 다 컸으니 해도 된다는 막장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없겠지......
황당한 논리다. 남녀 공학이라는 환경 자체가 사춘기의 왕성한 소년들을 자극하여 각종 사회적 물의를 저지른다는 건데, 내가 보기에는 각종 성 범죄의 문제는 비단 10대의 문제는 아니며 전 연령대에 걸쳐 고루고루 아주 잘 퍼져 있다. 조두순사건이나, 심심찮게 들려오는 원조교제라던지, 한국인들이 해왜 나가 벌이는 각종 추태를 생각해 보면 성적 문란이나, 강간과 같은 성적 범죄를 보면 이런 성적 문제들이 단순히 10대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은다. 남녀공학이 문란하다는 황당한 주장 보다는 ,성적 범죄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현재의 형식적이고 와닿지도 않는 황당한 성교육체제를 개선하여, 진정으로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성교육 체제를 통해 성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다.
사실 정말 문제는 한국의 성교육 체제라고 생각한다. 청소년기에 성행위로 인해서 임신한 미혼모가 어떤 식으로 생활이 파괴되는지 진지하게 접근하는 남학생은 없다. 그걸 모르기 때문에 욕구를 그렇게 풀어 헤치는 거고, 이렇게 부족한 성교육이 20대로 넘어가면 그냥 혼음난교가 된다. 중요한 것은 섹스라는 것이 단순히 쾌락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간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는 것이고, 그 다음에 들어가야 하는게 비로소 올바른 피임이나, 성이라는 것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 등등이지, 그런 점에서 섹스의 기능과 구동 메커니즘만 설명하는 학교의 성교육과, 섹스와 상대방을 같이 생각하기에 앞서 성이라는 것을 유흥거리로 먼저 익히는 구성애식 성교육도 문제가 많다고 본다.
학생들을 갈라 놓는다고 성적 범죄가 근절될수는 없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성적 범죄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 대학교에서도 남녀간에 같은 강의실을 쓰지 못하게 하고, 사내의 효율적인 업무와 성적 문란을 방지하기 위해 사내커플 금지와, 남녀간 같은 부서 금지와 같은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아예 부부 외에는 어떠한 이성 접촉도 금하는건 어떤가?
2. 남녀공학이 학생들의 폭력을 심화한다.
개인적으로 남녀 분반과 남녀 합반을 다 겪어 보았는데, 그 경험을 비추어 말하자면 남녀분반이 훨씬 더 폭력이 심하다. 단적으로 군대만 봐도 알 수 있다. 같이 20대 청년들 모아둔 집단인데, 대학은 평온하나, 군대는 갈굼의 나날이다. 물론 군대와 대학의 압박기제와 압박량 자체가 다르므로 비교하기 어려운 모델이긴 하지만, 최소한 남녀공학이 폭력을 심화한다는 황당한 주장은 남녀공학만 겪어보고, 남녀분리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말 같다. 아니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남자들의 쟁탈전이 벌어져... 무슨 연애소설 쓰는 것도 아니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학교폭력의 원인에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다. 물론 이성을 놓고 경쟁할 수 있기도 한데, 그로 인해 유발되는 학교 폭력은 전체의 10%도 안된다고 본다. 대부분의 학교 폭력의 원인은 '기분은 나쁘고, 찌질한 애가 지나가길래 불렀을 뿐이고.' 요거다. 사실 학교 폭력은 가정교육과 교사들과 사회가 다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 않을까나. 민감한 시기에 폭력적으로 된다는 것은 뭔가 억압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거다. 그건 단순히 담배피고, 오토바이 훔치고 이런걸로 풀어지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탈의 행위를 하는 순간, 그는 양아치낙인이 찍히고, 가족에게서마저 '저색히는 틀린놈.' 이라고 소외받는 우리나라의 분위기에서 학교폭력의 원인에 대한 진지하고 구조적인 접근은 사실 어려울지도 모른다.
글쎄, 이성이 섞여 있어도 학교 폭력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학생들의 폭력성의 근본적인 문제는 부모 40%, 교사 30%, 사회 30%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남녀가 서로 분리되어 동성간의 집단이 이루어 지는 경우, 동성 집단 안에서 위계서열 갖추기 시작하면 대단히 피곤하고 살벌한 반 분위기가 형성된다. 매일매일 화장실에 누구 끌려가서 맞고, 그 다음에 또 누구 끌려가서 맞고. 이런거 겪어 보셨는가? 남학교가 그렇다. 한창 개념없고 한창 왕성하고, 한창 억눌려 있고 한창 민감한 시기에, 같은 남자들끼리 모아 두면 격한 싸움이 안 일러 날랑가? 대체 무슨 근거로 남녀 합반의 폭력이 덜하다는지 모르겠다. 둘다 체험해본 결과 남녀분반이 훨씬 심했다.
학교 폭력의 문제도 남녀 공학의 문제로 설명하는 것도 병신같은 논리다. 그럼 이 사회의 모든 폭력범죄의 원인은 남녀가 같이 있기 때문이고 이성을 쟁탈하기 위해 모든 범죄가 시작하는가? 혹자는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모든 사람을 자기수준으로 끌어 내리는 주장이다. 폭력범죄가 이성때문인지, 생계때문인지, 알 수 있나? 독심술이라도 계신가?
3. 남녀공학이 학업성취도를 떨어트린다.
이건 통계를 내가 반박할 능력이 없다. 통계가 뭔가 미신쩍긴 한데, 내가 통계를 분석하는 능력이 떨어지니 말이다. 하지만 또 웃긴건 학업성취도 = 수능평균 이라는 건데, 아니 뭐, 물론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이 워낙 막장이라 저 황당한 공식이 성립되는게 또 문제기도 하다. 사실 애초에 입시를 위해서 하는 공부가 우리나라에서의 공부의 정의인 이상 저 부분은 어쩔 수 없다. 그런가 보다 해야지 뭐. 이건 학업 성취도가 수능성적이나 내신성적, 내지는 대학 입학 정도로 평가되는 우리나라의 병신같은 잣대가 문제긴 한데, 여기엔 답이 없다. 또 이런 구조에서 학부모가 빠져나오긴 쉽지 않을것이긴 하고.
근데, 남고나, 여고보다, 남녀공학학교의 숫자가 훨씬 많다는 점을 좀 지적해 보고 싶다. 남고와, 여고를 따로 뺐기 때문에 평균이 높아 보이지만, 사실 기사에도 언급했듯이 상당수의 단성(單性)고등학교들은 거의다 명문고의 전통을 가지고 있고, 학교의 동문들이 명문의 전통을 위해 단성고등학교의 틀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즉 이 말뜻은 남고와, 여고중에 전통적인 명문고 비율이 높다는 얘기고, 남고와 여고의 개체 숫자가 적으니 당연히 평균을 냈을 때, 명문고가 많다면 점수가 쉽게 높아질수 있다는 것, 즉 남녀공학의 문제가 아니라, 명문고가 성적이 월등히 더 높다는 것을 반증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일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문제는 남녀공학이니, 단성고니 이런 문제가 아니라, 명문고라는 전통있는 학교들의 문제이거나, 지역의 문제나, 자본의 문제, 내지는 인구의 문제 등등, 다양한 지역적, 환경적, 역사적 특성에 따라 학업성취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녀공학인 학교 중에도 분명 좋은 학교는 있기 마련이겠지만, 나는 이것이 애초에, 비슷한 개체수의 두개의 집단의 평균을 비교한 것이 아니라, 월등히 수가 적은 개체와, 월등히 수가 많은 개체 사이의 평균의 결과라는데에 더 주목해야 하지 않는가 싶다.
사실 남녀공학중에도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학교는 많다. 일산 백석고라던가, 분당 서현고라던가, 각종 외고라던가- 물론 기사에서는 특목고는 평균에서 빠져 있기는 했다.- 기타 그외의 지역마다 입시율 좋은 학교 등등, 하지만 평준화된 지역에, 같은 학교라도 학생들간의 성적차이가 난다는 것을 가정해 본다면 남녀공학이라는 문제 만으로 공부를 잘하느니 못하느니 구분하는 것은 너무나도 짧은 관점이 아닐까. 학교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것은 훨씬 더 무궁해 보이는데 말이다.
4. 결론.
학교의 학업과 폭력성의 증대 등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접근한다면 그 태도는 더욱 진지하고 비판적이어야 한다. 정말 남녀공학이라는 지엽적인 문제 하나가 이런 모든 환경의 문제점을 구성한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을 너무 쉽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의 주변환경적 요인, 사회적 요인, 문화적 요인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비교하며, 학교의 문제점에 접근해 나가지 않으면 정말 아무 생각도 없고 황당한 대책이 나오는 것이다. 단적인 것이 입시 제도이다. 이미 한국의 사교육 과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문화적인 측면과 함께 사교육 시장을 철폐했을 때, 사교육 종사자들이 실업자가 되는 점을 착안하고, 이에대한 경제구조적인 접근까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사교육의 문제는 입시'때문이라는 근시안적인 생각은 결국 '입시제도를 바꾸면 사교육과열이 진정되겠지.' 라는 황당한 결론에 도출되게 되는 것이다. 잦은 입시제도의 변화가 만든것은 결국 혼란뿐이고, 사교육은 그런 혼란을 파고들어 더욱 공고화되었다. 매 정권마다 있는 교육정책 개혁이 정치적 세레모니일런지, 아니면 진지한 접근일지는 몰라도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려는 시각 자체가 너무나도 근시안적이기에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고, 도리어 상황이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남녀공학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문제가 있다면 그걸 갈아 치우는것은 근시안적인 방법이다. 제기된 문제가 정말 문제인지 고민하고, 개선책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는게 중요하다. 항상 우리는 제도에 문제가 있다 하면 '문제가 있으니 갈아엎자' 내지는 '문제가 있다는데 헛소리다.' 라는 두가지 극단론으로 일관해 왔다. 남녀공학에 문제가 있고 문제의식이 있다면 남녀공학을 유지하면서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고민하는것도 방도가 아닌가? 그런게 가능하느냐, 비현실적이지 않는가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옛날 카카는 이런 상황에 '하면된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산업화도 하면 되지만 민주화, 이상정치의 실현도 하면 된다.
민주주의는 사실 모든 대중을 피곤하게 만드는 제도다. 대중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시민활동도 해야 하고, 항상 감시하며, 선거와 같은 다양한 정치적 참여도 해야 하고, 사회 문제에 대해 나름의 분석 기준도 있어야 하고, 언론이나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나름의 해석을 해야 한다. 그리고 반대자들 의견도 들어야 하고, 찬반으로 갈려 싸우기도 해야 하며, 그런것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민주주의는 근본적으로 피곤한 정치 체제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이것을 피곤함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피곤하다고 밥을 안먹을 수 있겠는가?
비판적 접근만큼 민주주의를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도 없다고 본다.
"남녀공학 가면 공부 못한다" 괜한 말 아니네 - 조선일보 , 오현석 기자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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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뭔소리야?
갑자기 왜 뜬금없이 남녀 공학의 문제점이 지적되는지 모르겠다. 이런 기사 안에는 남녀 공학이라는 것이 좋지 않은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 것 같아 상당히 당혹스러운데, 과연 남녀 공학은 문제점이 많은 것인가?
일단 기사의 내용과, 댓글을 보면서 의외로 남녀 공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데에 놀랐다. 근데 과연 생각을 가지고 남녀 공학이라는 문제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가지는 건지는 좀 미지수다. 가끔 음모론에 가까운 것도 있어서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데...... 대략 정리 하자면.
1. 남녀공학이 문란하다.
2. 남녀공학이 학생들의 폭력을 심화한다.
3. 남녀공학이 학업 성취도를 떨어 트린다.
이 3가지일텐데, 정말 그런가?
1. 남녀공학이 문란하다.
그렇다면 대체 남녀공학을 겪지 않은 현 기성세대가 벌이는 밤의 유흥문화는 왜 그렇게 저질적이며 해외에 까지 나가 그 저질적인 유흥문화를 즐겨 물의를 일으키는 것이며, 왜 남녀공학이라는 문란한 체제를 겪지 않은 기성세대들이 20살 이상 어린 여고생들과 돈을주고 잠자리는 같이 하는 건가? 남녀공학을 겪지 않으면 문란하지 않을텐데 왜 그런 행태는 벌어지는가?
그리고 남녀가 분리된 사회를 거친 세대들은, 남녀간에 그렇게 정숙하였는가? 대체 그럼 80, 90년대 대학의 떼씹MT나, 강간MT는 뭐야? 이것도 대학이 남녀공학이 아니니 문란해 진 거라는 핑계를 댈 건가? 혹여 청소년기에는 덜 컸으니 안되고, 어른이면 다 컸으니 해도 된다는 막장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없겠지......
황당한 논리다. 남녀 공학이라는 환경 자체가 사춘기의 왕성한 소년들을 자극하여 각종 사회적 물의를 저지른다는 건데, 내가 보기에는 각종 성 범죄의 문제는 비단 10대의 문제는 아니며 전 연령대에 걸쳐 고루고루 아주 잘 퍼져 있다. 조두순사건이나, 심심찮게 들려오는 원조교제라던지, 한국인들이 해왜 나가 벌이는 각종 추태를 생각해 보면 성적 문란이나, 강간과 같은 성적 범죄를 보면 이런 성적 문제들이 단순히 10대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은다. 남녀공학이 문란하다는 황당한 주장 보다는 ,성적 범죄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현재의 형식적이고 와닿지도 않는 황당한 성교육체제를 개선하여, 진정으로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성교육 체제를 통해 성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다.
사실 정말 문제는 한국의 성교육 체제라고 생각한다. 청소년기에 성행위로 인해서 임신한 미혼모가 어떤 식으로 생활이 파괴되는지 진지하게 접근하는 남학생은 없다. 그걸 모르기 때문에 욕구를 그렇게 풀어 헤치는 거고, 이렇게 부족한 성교육이 20대로 넘어가면 그냥 혼음난교가 된다. 중요한 것은 섹스라는 것이 단순히 쾌락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간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는 것이고, 그 다음에 들어가야 하는게 비로소 올바른 피임이나, 성이라는 것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 등등이지, 그런 점에서 섹스의 기능과 구동 메커니즘만 설명하는 학교의 성교육과, 섹스와 상대방을 같이 생각하기에 앞서 성이라는 것을 유흥거리로 먼저 익히는 구성애식 성교육도 문제가 많다고 본다.
학생들을 갈라 놓는다고 성적 범죄가 근절될수는 없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성적 범죄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 대학교에서도 남녀간에 같은 강의실을 쓰지 못하게 하고, 사내의 효율적인 업무와 성적 문란을 방지하기 위해 사내커플 금지와, 남녀간 같은 부서 금지와 같은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아예 부부 외에는 어떠한 이성 접촉도 금하는건 어떤가?
2. 남녀공학이 학생들의 폭력을 심화한다.
개인적으로 남녀 분반과 남녀 합반을 다 겪어 보았는데, 그 경험을 비추어 말하자면 남녀분반이 훨씬 더 폭력이 심하다. 단적으로 군대만 봐도 알 수 있다. 같이 20대 청년들 모아둔 집단인데, 대학은 평온하나, 군대는 갈굼의 나날이다. 물론 군대와 대학의 압박기제와 압박량 자체가 다르므로 비교하기 어려운 모델이긴 하지만, 최소한 남녀공학이 폭력을 심화한다는 황당한 주장은 남녀공학만 겪어보고, 남녀분리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말 같다. 아니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남자들의 쟁탈전이 벌어져... 무슨 연애소설 쓰는 것도 아니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학교폭력의 원인에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다. 물론 이성을 놓고 경쟁할 수 있기도 한데, 그로 인해 유발되는 학교 폭력은 전체의 10%도 안된다고 본다. 대부분의 학교 폭력의 원인은 '기분은 나쁘고, 찌질한 애가 지나가길래 불렀을 뿐이고.' 요거다. 사실 학교 폭력은 가정교육과 교사들과 사회가 다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 않을까나. 민감한 시기에 폭력적으로 된다는 것은 뭔가 억압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거다. 그건 단순히 담배피고, 오토바이 훔치고 이런걸로 풀어지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탈의 행위를 하는 순간, 그는 양아치낙인이 찍히고, 가족에게서마저 '저색히는 틀린놈.' 이라고 소외받는 우리나라의 분위기에서 학교폭력의 원인에 대한 진지하고 구조적인 접근은 사실 어려울지도 모른다.
글쎄, 이성이 섞여 있어도 학교 폭력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학생들의 폭력성의 근본적인 문제는 부모 40%, 교사 30%, 사회 30%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남녀가 서로 분리되어 동성간의 집단이 이루어 지는 경우, 동성 집단 안에서 위계서열 갖추기 시작하면 대단히 피곤하고 살벌한 반 분위기가 형성된다. 매일매일 화장실에 누구 끌려가서 맞고, 그 다음에 또 누구 끌려가서 맞고. 이런거 겪어 보셨는가? 남학교가 그렇다. 한창 개념없고 한창 왕성하고, 한창 억눌려 있고 한창 민감한 시기에, 같은 남자들끼리 모아 두면 격한 싸움이 안 일러 날랑가? 대체 무슨 근거로 남녀 합반의 폭력이 덜하다는지 모르겠다. 둘다 체험해본 결과 남녀분반이 훨씬 심했다.
학교 폭력의 문제도 남녀 공학의 문제로 설명하는 것도 병신같은 논리다. 그럼 이 사회의 모든 폭력범죄의 원인은 남녀가 같이 있기 때문이고 이성을 쟁탈하기 위해 모든 범죄가 시작하는가? 혹자는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모든 사람을 자기수준으로 끌어 내리는 주장이다. 폭력범죄가 이성때문인지, 생계때문인지, 알 수 있나? 독심술이라도 계신가?
3. 남녀공학이 학업성취도를 떨어트린다.
이건 통계를 내가 반박할 능력이 없다. 통계가 뭔가 미신쩍긴 한데, 내가 통계를 분석하는 능력이 떨어지니 말이다. 하지만 또 웃긴건 학업성취도 = 수능평균 이라는 건데, 아니 뭐, 물론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이 워낙 막장이라 저 황당한 공식이 성립되는게 또 문제기도 하다. 사실 애초에 입시를 위해서 하는 공부가 우리나라에서의 공부의 정의인 이상 저 부분은 어쩔 수 없다. 그런가 보다 해야지 뭐. 이건 학업 성취도가 수능성적이나 내신성적, 내지는 대학 입학 정도로 평가되는 우리나라의 병신같은 잣대가 문제긴 한데, 여기엔 답이 없다. 또 이런 구조에서 학부모가 빠져나오긴 쉽지 않을것이긴 하고.
근데, 남고나, 여고보다, 남녀공학학교의 숫자가 훨씬 많다는 점을 좀 지적해 보고 싶다. 남고와, 여고를 따로 뺐기 때문에 평균이 높아 보이지만, 사실 기사에도 언급했듯이 상당수의 단성(單性)고등학교들은 거의다 명문고의 전통을 가지고 있고, 학교의 동문들이 명문의 전통을 위해 단성고등학교의 틀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즉 이 말뜻은 남고와, 여고중에 전통적인 명문고 비율이 높다는 얘기고, 남고와 여고의 개체 숫자가 적으니 당연히 평균을 냈을 때, 명문고가 많다면 점수가 쉽게 높아질수 있다는 것, 즉 남녀공학의 문제가 아니라, 명문고가 성적이 월등히 더 높다는 것을 반증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일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문제는 남녀공학이니, 단성고니 이런 문제가 아니라, 명문고라는 전통있는 학교들의 문제이거나, 지역의 문제나, 자본의 문제, 내지는 인구의 문제 등등, 다양한 지역적, 환경적, 역사적 특성에 따라 학업성취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녀공학인 학교 중에도 분명 좋은 학교는 있기 마련이겠지만, 나는 이것이 애초에, 비슷한 개체수의 두개의 집단의 평균을 비교한 것이 아니라, 월등히 수가 적은 개체와, 월등히 수가 많은 개체 사이의 평균의 결과라는데에 더 주목해야 하지 않는가 싶다.
사실 남녀공학중에도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학교는 많다. 일산 백석고라던가, 분당 서현고라던가, 각종 외고라던가- 물론 기사에서는 특목고는 평균에서 빠져 있기는 했다.- 기타 그외의 지역마다 입시율 좋은 학교 등등, 하지만 평준화된 지역에, 같은 학교라도 학생들간의 성적차이가 난다는 것을 가정해 본다면 남녀공학이라는 문제 만으로 공부를 잘하느니 못하느니 구분하는 것은 너무나도 짧은 관점이 아닐까. 학교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것은 훨씬 더 무궁해 보이는데 말이다.
4. 결론.
학교의 학업과 폭력성의 증대 등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접근한다면 그 태도는 더욱 진지하고 비판적이어야 한다. 정말 남녀공학이라는 지엽적인 문제 하나가 이런 모든 환경의 문제점을 구성한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을 너무 쉽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의 주변환경적 요인, 사회적 요인, 문화적 요인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비교하며, 학교의 문제점에 접근해 나가지 않으면 정말 아무 생각도 없고 황당한 대책이 나오는 것이다. 단적인 것이 입시 제도이다. 이미 한국의 사교육 과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문화적인 측면과 함께 사교육 시장을 철폐했을 때, 사교육 종사자들이 실업자가 되는 점을 착안하고, 이에대한 경제구조적인 접근까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사교육의 문제는 입시'때문이라는 근시안적인 생각은 결국 '입시제도를 바꾸면 사교육과열이 진정되겠지.' 라는 황당한 결론에 도출되게 되는 것이다. 잦은 입시제도의 변화가 만든것은 결국 혼란뿐이고, 사교육은 그런 혼란을 파고들어 더욱 공고화되었다. 매 정권마다 있는 교육정책 개혁이 정치적 세레모니일런지, 아니면 진지한 접근일지는 몰라도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려는 시각 자체가 너무나도 근시안적이기에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고, 도리어 상황이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남녀공학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문제가 있다면 그걸 갈아 치우는것은 근시안적인 방법이다. 제기된 문제가 정말 문제인지 고민하고, 개선책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는게 중요하다. 항상 우리는 제도에 문제가 있다 하면 '문제가 있으니 갈아엎자' 내지는 '문제가 있다는데 헛소리다.' 라는 두가지 극단론으로 일관해 왔다. 남녀공학에 문제가 있고 문제의식이 있다면 남녀공학을 유지하면서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고민하는것도 방도가 아닌가? 그런게 가능하느냐, 비현실적이지 않는가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옛날 카카는 이런 상황에 '하면된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산업화도 하면 되지만 민주화, 이상정치의 실현도 하면 된다.
민주주의는 사실 모든 대중을 피곤하게 만드는 제도다. 대중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시민활동도 해야 하고, 항상 감시하며, 선거와 같은 다양한 정치적 참여도 해야 하고, 사회 문제에 대해 나름의 분석 기준도 있어야 하고, 언론이나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나름의 해석을 해야 한다. 그리고 반대자들 의견도 들어야 하고, 찬반으로 갈려 싸우기도 해야 하며, 그런것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민주주의는 근본적으로 피곤한 정치 체제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이것을 피곤함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피곤하다고 밥을 안먹을 수 있겠는가?
비판적 접근만큼 민주주의를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도 없다고 본다.
# by | 2009/10/18 02:21 | D:/일상적인정치 | 트랙백 | 덧글(15)



